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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독성식물 중독설 - 공룡 대멸종의 하나의 원인?

by 킹버들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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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식물이 공룡 대멸종의 원인??

국립수목원에서 발간한 독성식물에 대한 간행물을 읽다가 재미난 내용을 발견했다.

바로 공룡 대멸종의 원인 중 하나로 독성식물의 등장으로 꼽히는 것이다.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운석 충돌설, 화산활동설, 기온저하설 등은 한 번쯤 들어봤는데 이런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되는 원인으로 '피자식물(알칼로이드) 중독설' 혹은 '독성식물 중독설'(D.A.Russell., 1971)도 등장한 것이다.
참고로 '알칼로이드(alkaloid)'란 질소 일부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식물이 만들어낸 물질이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공룡을 멸종시키는데 일조했다니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 입장으로써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먹을 수 있는 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에겐 더 큰 흥미)


지질시대를 나눌 때 '대'와 '식대'로 나누기도 하는데
식대는 언제나 생대보다 약간 먼저 시작한다.
왜냐하면 지구의 모든 생물은 근본적으로 지구환경의 변화와 약육강식이라는 먹이사슬의 구조를 이루며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에
식물계의 큰 변화는 식물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계의 큰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동물화석의 큰 변화를 기준으로 한 구분
*식대= 대를 식물화석으로 나눌 때 그 구분의 단위


선캠브리아기의 시생대에 원시 식물이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고생대의 실루리아기에 들어서야 육상으로 식물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고생대의 석탄기 전반에는 양치식물이 번성하여 출현하였으며, 후반에 중생대의 특징을 가진 나자식물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고생대가 끝나고 중생대가 시작되며 나자식물이 번성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중생대 백악기에 낙엽수, 파지식물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백악기 중엽부터는 신색대가 시작되었으며, 오늘날과 비슷한 식물이 지면을 덮게 되었다.
이러한 식물의 변화는 먹이의 변화로 파충류가 쇠퇴하고 포유류가 번성하게 된 한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식물이 독성물질을 가지게 된 시점은 중생대의 쥐리기 시대부터 백악기 시대쯤으로 주장(PR Crane. S Lidgard., 1989)하는데 앞서 말했듯 실제 백악기에 꽃을 피우는 피자식물이 등장한 시기이다.
이렇게 알칼로이드 독성을 가진 피자식물을 먹은 공룡들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물질에 중독되었고, 차츰 독성물질을 가진 식물들이 번성함에 따라 그들의 서식지에 밀려나게 되었을 것이다.


이때 화석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면, 화석 대부분이 나자식물과 피자식물이 더불어 번성하던 기존의 서식지가 아니라 나자식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다른 서식지 근처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이나가키 히데히로., 2018)
이것은 아마 독성물질을 가진 피자식물을 섭취하고 중독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보다 기존에 먹어오던 나자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했을 것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피자식물과 나자식물의 경쟁에서 나자식물이 밀려나게 되면서 공룡 또한 쇠퇴의 길을 따라갔을 것이다.
이렇게 쇠퇴의 길을 가게 된 공룡은 운석 충돌 등과 같은 재앙으로 인하여 대 멸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공룡 대멸종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알칼로이드 중독설이다.


지질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지식에 더불어 재미난 정보를 얻게 되면서 흥미가 돋았다.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 글이 다른 이들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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